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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한바퀴 2025년 11월 22일 제346화 색다르다 – 경기도 화성특례시 편에서는 바다에서 생업을 이어가는 사람들, 세월을 견뎌온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 멀리서 온 이웃들과 함께 골목을 만들어가는 얼굴들까지 다양한 면모가 방송되었는데요. 이번 글에선 방송에 나온 동네한바퀴 화성 생낙지 연포탕, 무청김치국수, 고려인만두, 궁평항 꽃게탕 식당 정보 및 각각의 위치와 이름 등을 자세히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동네한바퀴 화성 생낙지 연포탕 식당

한때 서해 바닷물이 코앞까지 밀려들던 화성 사강시장. 시화방조제가 들어선 뒤 바다는 멀어졌지만 이 오래된 시장은 여전히 그 시절의 숨결을 품고 있다. 그 한가운데, 생낙지로만 요리하는 부부의 작은 식당이 있다. 60대 남편 김기식 씨는 매일 물때에 맞춰 혼자 갯벌로 나가 5시간씩 낙지를 잡는다. ‘그날 잡은 낙지로만 만든 맛’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 고집에는 이유가 있다. 30대 바닷가 살던 시절, 갓 잡은 낙지를 바로 손님상에 올리며 느꼈던 보람. 그때의 맛과 마음을 다시 전하고 싶어 여러 일을 거친 끝에 6년 전 다시 음식 장사를 택했다. 아내 박연숙 씨는 남편이 직접 잡아온 낙지 한 마리를 통째로 넣어 연포탕과 칼국수를 끓인다. 작은 가게지만 단골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오늘도 이 부부는 돈보다 ‘제철의 맛’과 ‘정직한 한 그릇’을 고집한다. 그 마음이 담긴 연포탕 한 그릇을 맛본다.
동네한바퀴 화성 조암시장 무청김치국수 식당

1929년 문을 연 화성 조암시장은 오랜 세월 지역의 삶을 품어온 장터다. 예전처럼 북적이지는 않아도 이곳에는 골목 끝 작은 식당에서 56년째 자리를 지켜온 79세 윤영숙 어머니 같은 사람들이 있다. 시집온 그 날부터 조암시장과 함께해온 영숙 어머니는 매일 직접 담근 무청 김치를 올린 국수 한 그릇을 낸다. 8천 원 국수 한 그릇에도 반찬 그릇엔 김치를 산더미처럼 쌓아주는 것이 그녀의 오래된 방식이다. 근처 터미널이 붐비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손님이 많든 적든 새벽이면 가장 먼저 불을 켜고 문을 연다. 한 명이 와도 제대로 대접한다는 그 마음 하나로, 냉장고엔 늘 김치가 가득하다. 십여 년 전 남편을 떠나보낸 뒤 식당은 그녀의 낙이 되었고 일할 수 있는 매일이 더 고마워졌다고 말한다. 정성과 세월이 고스란히 담긴 어머니의 무청 김치 국수와 따듯한 미소를 만난다.
동네한바퀴 화성 발안만세시장 고려인 만두 가게
세계음식문화특화거리로 지정된 화성 발안만세시장. 800여 점포 중 절반 가까이가 외국인이 운영하거나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그야말로 다국적 향이 살아 있는 시장이다. 길목마다 각국의 언어와 음식 냄새가 뒤섞여 작은 세계를 이룬다. 이곳에는 만두를 빚는 한국인 남편과 고려인 아내 박플로리다 씨 부부가 있다. 부부가 내놓는 메뉴는 고려인식 왕만두 ‘피고디’. 두툼한 피에 양배추와 소고기 덩어리를 듬뿍 넣어 빚는 방식은 우즈베키스탄 시절 플로리다 씨의 할머니가 만들던 그대로다. 고향의 전통을 이어가는 이 만두들은 인근 산업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잊고 지냈던 추억을 되살려주는 맛이 된다. 낯선 땅에서 시작한 작은 만둣집이 지금은 누군가의 고향에 데려다주는 따뜻한 공간이 되었다. 다문화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 부부의 정성과 이야기를 마주한다.
동네한바퀴 화성 궁평항 꽃게부부 꽃게 한 맛집
가을이면 꽃게로 들썩이는 궁평항. 수조 가득 꽃게를 옮기는 이봉원 씨의 곁에는 늘 든든한 동반자, 아내 정점옥 씨가 있다. 경남 함양에서 자란 점옥 씨에게 바다는 낯선 세계였다. 외환 위기로 남편의 사업이 무너진 뒤, 생계를 위해 떠나온 화성에서 부부는 함께 배를 탔다. 그물에 걸려 바다로 끌려들어갈 뻔한 적이 있을 만큼 두 사람의 바닷일은 순탄치 않았다. 그날 이후 봉원 씨는 힘들어하는 아내를 두고 바다에 더 매달렸다. 남편은 어선의 선장이 되고 아내는 어물상의 사장님이 되어 궁평항에서 새 삶을 일구었다. 이제 점옥 씨가 바라는 건 단 하나, 만선의 기쁨보다 무사히 돌아오는 남편의 얼굴이다. 그 마음을 아는 봉원 씨는 출항 4시간이 지나면 곧장 궁평항으로 키를 돌린다. 바다에서 얻은 건 고기보다 서로를 지켜온 시간이었다.